[마인드골프와 세인트나인] #3. 갤러리와 골프장 관전 문화[마인드골프와 세인트나인] #3. 갤러리와 골프장 관전 문화

Posted at 2019. 5. 6. 17:45 | Posted in 마인드골프와 세인트나인

스포츠 경기는 종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 관전을 하는데요. 축구, 야구, 테니스 등과 같이 대부분의 경기는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중석에서 관람을 하지요. 하지만, 골프의 속성 상 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된 코스를 한 곳에서 보는 방법이 없기에 실제 경기를 하는 골프장에 들어가서 선수를 따라 다니며 경기를 관람 하기도 합니다. 물론 골프도 골프장 곳곳에 스탠드가 설치되어 앉아서 볼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해당 홀을 지나가는 선수들을 한번 밖에 볼 수 없지요. 

다른 관람 방식으로 특정 선수를 따라가면서 보기를 원한다면 선수를 따라 다니며 응원을 하면서 보는 방식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골프 코스에서 샷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람객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코스에는 로프(rope)를 설치해 놓습니다. 이 로프 안쪽으로는 관람객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제지를 하는데요. 이러한 로프가 마치 미술관인 화랑(Gallery)에 가서 작품을 보는 모습과 비슷한 것에서 ‘갤러리’가 유래 되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죠.


기본적으로 갤러리가 지켜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 할 수 있게 방해하지 않고 관람하는 것인데요. 색깔있는 문화를 가진 대회가 있기도 합니다. PGA WM 피닉스 오픈이 열리는 독특한 갤러리 문화가 있는 경우도 있어요.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콧데일 16번홀은 대회가 시작하면 파3를 '콜로세움'처럼 애워싼 2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를 만들고,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갤러리가 엄청난 환호 또는 야유를 퍼붓는 특색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곳에서는 'Quite'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반면, 메이저 중의 메이저라 불리는 마스터즈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는 갤러리 입장 시 핸드폰 소지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철저히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대신, 대회장 곳곳에 무료 공중전화를 배치해서 전화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터즈에서는 '갤러리' 대신 '패트론(patron)'이라고 부르는데요. 패트론 뜻이 '후원자'란 의미가 있듯이 단순히 돈을 내고 구입하는 입장권이 아닌 대회를 후원하는 후원자 성격이라는 뜻이죠. 누구나 살 수 있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철저히 패트론 관리를 주최측에서 해서 마스터즈 대회는 구경을 하러 가는 것 조차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마인드골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 가보기 또는 마스터즈 관람하기'인데 말이죠.


마인드골프는 한국에서도 갤러리를 많이 가봤지만, 미국에 있을 때 PGA 대회 갤러리도 가보았고 자원봉사도 해 보았던 경험이 있는데요. 당시 대회는 타이거우즈 재단이 매년 스폰하는 'Chevron World Golf Challenge' 였었구요. 지인이 VIP 티켓을 구해 주셔서 클럽하우스까지 입장하여 선수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보통 입장권은 코스에만 있을 수 있지만, VIP 티켓은 클럽하우스 입장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대회를 열고 상금 규모도 큰 PGA 대회는 오랜 전통도 있기도 해서인지 갤러리 문화가 한국 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것 같더라구요. 언급했듯이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동선과 분리되었고 플레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성숙하게 관람하는 자세를 갖춘 것 같았습니다. 경기 진행 요원들의 진행에도 잘 따라주고요. 한국 대회와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자원봉사인데요. 마인드골프는 PGA Northern Trust Open 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해 보았는데. 미국 투어의 특성상 전국을 돌아다니며 해야 하기에 대회에 필요한 많은 인원이 같이 다니기도 어렵고 수급을 하기도 어려운 면이 있어서 생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Quiet'을 들고 있는 사람이 티잉그라운드 3명, 코스에 4명, 그린에 3명만 필요하다 하더라도 한 홀에 최소 10명이 필요하고 이 인원만 18홀에 180명이 필요하죠. 이 외에 다양한 자원봉사자를 합하면 수백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PGA, LPGA에서는 자원봉사 신청을 받고 지역에서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를 선발하여 충당하고 있어요. 마인드골프가 한국에서 와서 자원봉사를 해 보려고 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없더라구요. 그만큼 인원 수급이 안되서 그런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골프의 전설 타이거우즈는 정말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니기로 유명하죠. 전설의 골퍼 아놀드 파머도 구름같은 갤러리를 끌고 다녀서 그의 갤러리는 'Arnie's Army' 라는 별칭이 있기도 합니다. 아놀드퍼머의 군대라는 뜻이지요. 최근에는 선수마다 팬클럽도 많이 생기고 자신들의 선수를 응원하는 다양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예전 한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팬클럽들의 응원전이 과열이 되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팬클럽의 응원은 특정 선수에게는 힘을 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자칫 다른 선수들을 방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는 응원도 될 수 있기에 이러한 문화가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히 좋지만, 골프대회 전체를 관람하는 측면에서는 좀 더 성숙한 관람 문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이번 주 KLPGA에서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가 김해 가야CC에서 열리는데요. 4월부터 국내 레이스를 시작한 KLPGA의 3번째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부산-경남 지역의 갤러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골프대회 자리 잡았습니다.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이지만, 갤러리가 많다는 것인데요. 2016년 15,000명, 2017년 20,000명, 2018년 18,000여명으로 매년 많은 갤러리가 대회를 참관하고 있어요. KLPGA 투어 중 탑5 갤러리 수준을 자랑하는데요. 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단연 1위라고 합니다. 보다 많은 갤러리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주최측에서는 2017년부터 입장권을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마인드골프도 2017년 회사 일로 갤러리플라자를 운영하는 입장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갤러리 관전도 했어요. 당시 담당하던 업무가 스크린골프였는데, 티업비전 스크린골프 부스를 설치하여 갤러리로 오신 분들께 현장에서 가야CC 코스에서 직접 샷을 해 보는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대회 중간 중간 갤러리로 구경도 나가서 다양한 선수들을 따라 다니며 구경도 많이 했는데요. KLPGA 대회 중 전장이 긴 대회이기도 한 가야CC의 멋진 풍광에서 선수들의 호쾌한 샷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야CC에서 라운드를 직접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인드골프도 요즘 거의 주말마다 라운드를 나가고 있는데요. 아직 녹색의 잔디가 많이 보이진 않지만, 날씨와 기온은 골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기가 도래했어요. 골프 투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제주도를 시작으로 차츰 올라오고 있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에서 대회가 열리면 갤러리로 골프장을 가 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평상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현장에서 응원하는 것도 좋고, 다양한 선수들의 멋진 샷을 관전하는 것도 자신이 라운드를 하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경험 같아요. 이제 파릇 파릇 올라오는 잔디를 밟으며 말이죠. 또한, 대회장 갤러리 플라자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하니 다양한 체험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족단위로 나들이 겸, 소풍 겸 가보시는 것도 권장해 드리구요. 마인드골프는 개인적으로 선수 싸인 모자를 모으는데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싸인을 모자, 공, 옷 등에 받아 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듯 합니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언급했듯이 자신의 선수를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응원하는 것은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응원을 보내 준다고 하더라도 플레이에 영향을 주어 좋은 샷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선수에게는 큰 손해가 되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는 것도 좋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선수를 좋아한다면 그 때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샷에 방해 될 만한 시야에서도 충분히 벗어나 주는 것도 좋겠구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바라건데, 좀더 선수를 자세히 보는 것도 좋지만 갤러리 보호 차원에서도 그리고 선수의 보호 차원에서도 대회 위원회는 조금은 갤러리가 공으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안전에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갤러리에게는 다소 동선 측면에서 불편함이나 선수를 좀 더 가깝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좀 더 경기에 집중하고 안전한 경기를 하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경남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이번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 갤러리로 함 가보시는 것 어떨까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 연습라운드 18번 홀에서 김아림 선수의 힘찻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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