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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잘 맞았다! 이거 그린 또는 페어웨이로 잘 나갈 수 있겠는데' 하는 순간 기가막히게 나무 가지를 맞추는 샷.

라운드를 하는 입장이 아닌 경기 중계를 보는 갤러리 또는 골프장을 구경하는 구경꾼 입장에서 보면 골프장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녹색으로 이쁘게 깍어 놓은 페어웨이와 그린, 녹색과 잘 어울리는 하얀 벙커, 바닷가/호수/개울 그리고 눈이 시원할 정도의 녹색의 잎들을 바람에 흔들리는 많은 나무들. 오늘 얘기해 보려는 것은 많은 트러블 샷을 만드는 곳 중의 하나인 나무 주변에서의 샷에 대한 것입니다.

나무가 거의 없는 골프장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 지형에 주로 산을 깍아서 만든 골프장의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양쪽 모두 나무들이 많이 있지요. 맘껏 기대를 하고 날린 드라이버 샷, 그린 중앙에 떨어뜨리려고 친 야심찬 아이언 샷이 뒤땅이 나면서 감겨 버렸다든지, 생크가 나면서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숲속으로 들어갔던 경험이 종종 있으실 겁니다.

공을 찾으러 들어가서 다행이 공은 찾았지만 나무 숲 속에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평소보다 낮은 탄도록 잘만 치면 나무들 사이 또는 나무 가지 밑으로 잘 빠져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곤 하지요. 이럴 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공간이 많은 곳으로 레이업해서 빠져 나올까? vs 나무들 사이의 공간으로 잘 쳐서 그린을 노려봐?' 그러다가 많은 경우 그린을 향하는 또는 거리를 조금 더 보내려는 나무들 사이로 직접 치는 샷을 선택하게됩니다.

출처 : turner.com



이런 결정을 내리고 치는 샷 중에서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샷이 나오곤 합지요. 평소에도 잘추지 못하는 스윗스팟에 공이 정확히 맞고 손에 오는 그 손맛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만큼 짜릿하죠. 속으로는 '정말 잘 맞았다. 됐어!'라고 쾌재를 부르는 순간 나무가지를 정말 정확히 맞춥니다. 그리고는 나무 바로 밑으로 주변에 공이 떨어지곤 하지요. 평소 라이가 좋은 페어웨이에서도 이런 느낌의 샷은 잘 나오지 않는데, 왜 더 상황이 어려운 트러블 샷에서 이런 멋진 - 결과는 그닥 멋지진 않지만 - 샷이 나오는 것일까요? 마인드골프가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요.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째, 일단 이런 상황에서 평소와 같이 풀 스윙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나무 사이로 또는 나무 밑으로 공을내야 하는 경우는 평상시 아이언 샷 보다는 탄도가 훨씬 낮은 샷을 해야 하는 경우겠지요. 그렇기 원래 보내야 하는 거리의클럽보다 긴 클럽(로프트가 더 낮은)을 선택하여 공이 날아가는 탄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긴 클럽으로 거리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스윙 크기를 작게 해야 하기에 1/2(하프스윙) 정도 또는 그보다 낮은 샷을 하게 됩니다.

스윙 크기가 크다고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잘 맞는 샷이 멀리 간다는 말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스윙 크기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공이 간결하게 정확히 맞을 확율은 좀 더 커지게 되지요. 그래서 스윗스팟에 아주 잘 맞습니다. 평상시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샷의 느낌이 두 손에 전달 되지요.

둘째, 첫번째 얘기한 원래의 거리보다 긴 클럽을 잡고 치게 되면 보통의 경우 클럽을 잡는 그립의 위치도 조금은 아래쪽으로 잡아서 짧게 잡습니다. 그래야 거리도 줄일 수 있고 클럽을 핸들링 하는 것도 조금 더 쉽기 때문입니다. 아이언 클럽에서 번호가 높은 또는 웨지류의 클럽이 좀 더 치기 쉬운 이유 중 하나가 클럽 길이가 짧기 때문이지요.

세째, 평상시 보다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몸을 또는 스윙을 크게 못하기 때문일 수 도 있겠지요. 그 보다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정확한 샷을 하여야 하기에 하체도 단단하게 서게되고 상체의 움직임도 평소 보다 훨씬 적게 움직이게 됩니다. 이것도 위에 언급한 스윙크기를 작게하고 클럽도 짧게 잡은 것과 같이 작용하여 스윙이 아주 간결하게 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보통 야구에서 얘기하는 야수정면 - 잘 맞은 타구가 내야수 또는 외야수 수비 선수에게 곧바로 날아가는 타구 - 과 같이 잘맞은 샷이 나무가지를 맞추는 야수정면샷(?)은 결과가 조금은 나쁘더라도 마음 한구석엔 그래도 샷이 너무 잘 맞아서 기분이 좋다라는 생각이 있게 됩니다. 약간의 위안을 받는 것이지요. 그렇게라도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런 샷의 느낌을 가지고 환경이 훨씬 좋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면 다시 예전 같은 샷이 나오게 되지요. 그놈의 손맛을 느꼈던 샷은 온데 간데 없고. 아마도 본인은 그 상황과 비슷하게 재연하여 샷을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스윙의 크기도 크고 클럽도 길게 잡고 그로 인해 몸도 훨씬 많이 움직여 나무 숲 속에서의 샷 보다는 변수가 더 많아져서 일 것입니다. 왜냐면 페어웨이 한 가운데서 드넓은 시야를 가지고 치는 샷이 어찌 힘이 안 들어가고 샷이 작아지겠습니까? ^^

마인드골프 개인적으로는 혹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그리고 잘 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낮으면 낮을수록 '나무는 벽이다' 라는 생각으로 안전한 레이업 샷을 하는것을 권장합니다. 그렇게 해서 잃으면 1타지만, 트러블 샷을 잘못해서 잃게 되는 것은 타수 뿐 아니라 멘탈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예전에 제가 쓴 관련이 있는 글입니다. 한번 시간 되시면 챙겨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많이 치시는 분들에게는요. ^^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