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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운동과 그렇지 않은 운동이 있습니다. 축구, 농구와 같은 종목은 전후반, 또는 쿼터 단위로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안에 더 많은 점수를 올리는 팀이 이기는 형태이고, 그렇지 않고 시간과 관계 없이 정해져 있는 세트나 회에서 누가 특정 점수를 빨리 얻거나 많이 얻으면 이기는 경기가 있지요. 이러한 경기의 대표적인 것들이 테니스, 탁구, 배트민턴, 야구 등이 그렇습니다.


골프는 이러한 경기들 중에 후자와 좀 더 비슷한 경기 입니다. 18홀 이라는 한 라운드가 있는 것이고 이 라운드 동안에 가장 적은 타수 - 매치 플레이의 경우에는 많은 홀을 - 를 기록한 선수가 잘하거나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그렇고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이나 갤러리의 입장에서도 어떠한 경기가 지연 되면서 느리게 플레이가 된다면 전체적으로 긴장감도 떨어지고 집중도도 당연히 떨어지겠지요.



출처 : cdn0.vox-cdn.com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이야기의 주제 중에 하나가 라운드 중 슬로우 플레이 또는 늑장 플레이 입니다. 슬로우 플레이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케빈나(나상욱)가 있습니다. PGA 투어에 늑장 플레이로 유명한 몇몇 선수들이 있는데,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한국계 사람인 나상욱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나상욱은 지난 2012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쉽에서 한때 1위로 나서기까지 했으나 슬로우 플레이로 지적을 받고 급기야 벌타까지 받는 일이 발생을 한 것이죠. 이로 인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대한 이러한 지적을 받지 않으려고 해서인지 루틴이 깨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루틴이 바뀌면 스윙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니까요.


당시 나상욱의 플레이를 마인드골프도 직접 골프 중계를 통해서 보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많은 웨글(waggle)과 긴 프리샷(pre-shot) 루틴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중계를 보는 것이 매우 답답함을 느끼게 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나상욱이 드라이버를 치는 줄 알고 카메라가 공을 따라가려다가 치지 않아서 다시 원위치로 카메라를 돌리는 해프닝도 있었지요.



2014년 최근 있었던 PGA 투어중 발스파(Valspar) 챔피언쉽에서도 나상욱은 늑장 플레이의 논란에 휩싸였었습니다. 3,4 라운드에 동반 플레이 했던 로버트 개리거스의 캐디가 인터뷰에서 나상욱의 플레이로 자신의 선수인 로버트 개리거스가 플레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아마추어 골퍼들의 플레이에서도 늑장 플레이는 여러모로 전체적인 플레이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자기 자신은 잘 모르는 사이에 이미 늑장 플레이의 습관이 들어 있다면, 동반자의 플레이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지요. 어떤 분들은 내가 내 돈 내고 라운드 하는데 왜 시간 가지고 뭐라고 하냐고 하지만, 사실 골퍼에게 주어진 시간은 평균적으로 한 라운드에 4시간 30분 정도 입니다. 대략 홀로 평균 시간을 보면 15분 가량 됩니다. 티 타임 간격이 대략 8분 정도인 이유도 티샷을 치고 난 후 다음 팀이 칠 때까지의 시간을 보통 파4에서 보면 이런 시간 간격이 되는 것이지요.


[골프컬럼] #5. 골프 약속 시간 지키기

[골프컬럼] #66. 골프 경기 진행 속도와 마인드 컨트롤

[골프컬럼] #79. 골프 경기 진행 흐름, 앞 팀 따라가기

[골프상식] #77. 시간과 관련한 골프룰


라운드 흐름과 시간은 정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어려운 것 같구요. 라운드 경험이 많이 쌓이고 다양한 동반자와 라운드를 많이 하면서 자신의 플레이 속도와 상대방의 플레이 속도를 잘 감지하여 융통성 있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골프 룰에서는 어떻게 정의를 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지요.


제6조 플레이어(The Player)


7. 부당한 지연; 느린 플레이(Undue Delay; Slow Play)

 

플레이어는 부당한 지연없이 플레이해야 하며 위원회가 규정한 플레이속도 지침이 있을 때 그에 따라 플레이하여야 한다. 한 홀의 플레이를 끝내고 다음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하는 사이에서도 부당히 지연을 해서는 안된다.


본항의 반칙은

매치 플레이 : 그 홀의 패

스트로크 플레이 : 2벌타

 

주1: 홀과 홀사이의 부당한 지연 플레이는 다음 홀에서의 플레이 지연이 되므로 벌타는 다음 홀에 부가된다.

{보기, 파 경기와 스테이블포드 경기는 예외(규칙32 참조)}

 

주2: 지연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원회는 경기조건(규칙33조 1항)에 정규의 1라운드, 1홀 또는 1스트로크를 플레이 완료하는데 허용된 최대 시간을 포함한 플레이속도 지침을 규정할 수 있다스트로크 플레이에 한하여 위원회는 본항 반칙의 벌을 다음과 같이 수정할 수 있다.


첫번째 위반 : 1벌타

두번째 위반 : 2벌타

그 후의 위반 :경기실격


룰에는 정확하게 숫자로 샷 또는 플레이 속도에 대하여 제한을 별도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위원회 (PGA, LPGA, LET, KPGA, KLPGA 투어와 같은)에서 필요에 따라서 해당 규정을 정하여 운영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PGA 투어 위원회에서 정한 규정입니다.


PGA 투어는 40초 제한을 적용 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20초를 추가로 하여 최대 60초 제한을 허용 합니다.


- 파 3홀에서 스트로크를 하는 첫번째 플레이어

- 파 4홀 또는 파 5홀에서 두번째 스트로크를 하는 첫번째 플레이어

- 파 5홀에서 세번째 스트로크를 하는 첫번째 플레이어

- 퍼팅 그린 주변에서 첫번째로 스트로크 하는 플레이어

- 퍼팅 그링에서 첫번째로 스트로크 하는 플레이어


퍼팅 그린에서는 특히 볼마크, 공을 들고 닦는 것, 볼 마크 수리, 퍼팅 라인 선상의 다른 플레이어의 볼 마크 수리 그리고 루스 임페디먼트 제거 등을 하고 난 이후에 시간 적용이 시작 된다.


나상욱 선수의 플레이에서 위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니 위원회가 관련하여 벌타를 적용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본인의 인터뷰 말로는 이제 많이 좋아졌고, 그의 캐디도 이제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미 과거에 많은 경기 지연 또는 그러한 느낌을 준 상황이기에 이러한 경기 지연과 관련한 이슈는 당분간 그에게 많이 따라 다니는 좋지 못한 걸림돌이 될 듯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번의 말 보다는 선수로서 투어에서 좋은 성적으로 그동안의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네요.



출처 : news.com.au



아마추어 여러분들도 평소 자신의 플레이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이 들거나 주변 분들에게 조금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면 조금씩 평소에 연습을 하여 불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겠고, 혹시라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 동반자에게 물어보아 조금은 개선을 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을거 같습니다.


골프는 혼자만의 운동이라고도 하지만, 경기 흐름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요소인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경기 흐름으로 자신과 또한 동반자들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의 골퍼가 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