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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스포츠 신문에 게재된 사진이 눈을 끌었다. 한 프로야구 선수의 야구배트에 써 있는 글귀였는데, 배트에 '힘빼고!', '제발' 이런 단어들을 써 놓은 것인데요. 골프를 어느 정도 쳐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한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MK 스포츠
예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골프에서 힘을 빼는데 보통 3년 걸린다는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라는 질문을 올렸는데 어떤 분은 골프 친지 17년 되었는데, 아직도 안 빠진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약간의 실소를 짓게도 하셨지요. 골프에서 뿐만 아니라 도구인 배트, 클럽, 라켓 등을 가지고 하는 운동에서 손목에 힘을 빼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손목의 움직임은 아주 중요하지요.
골프 얘기를 하다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하지요. '아!, 이거 또 까먹고 스윙해 버렸네'. 샷을 하기 전까지 어떤 형태로든 기억을 하면서, 이것도 신경쓰고 저것도 신경쓰고 라는 생각을 했다가 테이크백을 하며 스윙을 하는 순간 마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스윙이 끝나고 나서는 이거 또 신경 쓰고 하지 않았다라는 경험은 정말 많이들 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언급한 내용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초보자일수록 라운드 하러 가기전까지 헤드업을 하지 않는 다든지, 스윙 템포를 너무 빠르게 하지 않는다든지, 스윙 크기를 적게 해야 한다든지의 '오늘은 이것만 명심하자', '이것만 신경쓰고 잘하자'를 잘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다가, 어느 홀에서 갑자기 많이 치게 되면서 소위 정신줄을 놓고 멘붕 상태에 빠지는 되고나면 그 이후부터는 그런 기억들은 온데 간데 없고 골프를 하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라운드를 망치곤 합니다.
이럴경우 라운드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그리고 그 다음 라운드까지 안 좋은 기억이 오래 남고, 왜 그것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는가의 자책에 빠지기도 하지요. 우리네 아마추어 골퍼들이 머리가 나빠서 바보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사실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거나 정신이 없으면 이런 일은 어찌보면 사람에게 생기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머리로 생각을 해서 실행을 하기에는 골프란 운동이 섬세하고 예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찌 보면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말처럼 부단한 연습과 노력으로 머리로 생각할 부분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금을 도와주고 대체 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자신의 샷 루틴이 일정하고 잘 만들어지기 전까지 자신을 리마인드 시킬수 있는 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경우 캐디가 있어 이런 조언을 해 줄수도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집중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형태의 방식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출처 : golf.com
사람들과 이야기 하니 다양한 형태로 이미 사용하시고 계신 분들도 있더군요. 예를 들어, 위 야구 선수 배트의 사진처럼 클럽 샤프트에 문구나 표식을 해 놓기도 하고, 장갑에 써 놓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들은 자신의 신발 위에 써 놓아 어드레스 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에 빨간색으로 점을 여러곳에 찍어 놓아서 그 표시를 보면 이것은 자신만의 어떠한 신호 - 예를 들어 '헤드 업(head up) 하지 말기' - 로 받아 들이는 생각을 라운드 전에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공에는 문구를 써 놓기도 힘들고 표시를 한개만 해 놓으면 표식이 바닥에 있을 때 볼 수 없기에 여러곳에 찍어두면 좋겠지요.
위에 열거한 것들도 좋은 방법이겠는데요. 다만 동반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게 되니 때론 사람에 따라서 창피하거나 조금은 보여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발 위에 문구를 써 놓으면 사람들이 웃으면 다들 물어보겠지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볼 수 있는 위치라면 가급적 문구 보다는 표식을 권장해 드립니다.
마인드골프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요즘은 공에 자신만의 표식을 하기 위해 네임펜이나 싸인펜 등을 가지고 다니는데요. 물론 없으신 분은 하나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준비하신다면 가급적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의 눈에 잘 띄는 색이 좋겠구요. 라운드 하기 시작전에 자신만의 스코어카드를 하나 받아서 그날 자신이 꼭 명심했으면 또는 지켰으면 하는 것을 스코어카드에 써 놓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 메모" 인 것이죠.
예를 들어 스윙 템포가 너무 빠른 사람은 '스윙 템포 천천히 하기!' 라고 스코어카드에 써 놓으면 최소한 스코어를 적기 위해서 매홀 펴 볼 것이고, 최소한 한 홀에 한번 정도는 그 문구를 보면서 아차 '이거 또 까먹고 있었네' 하며 '다음 홀에서 또는 다음 샷에서'는 다시 잘 해 봐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스코어카드를 라운드 중간 중간 보시게 되면 더 자주 자신을 리마인드 할 수 있겠구요.
전에 마인드골프가 썼던 컬럼에서도 '자신만의 스코어카드를 만들어보자'라는 것은 이러한 도구로서도 좋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스코어카드 하나에 4명의 스코어를 쓰게 되면 이런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겠죠. 캐디가 써주는 그리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스코어카드와 별도로 스코어카드 하나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즘은 골프 사이트들에서도 스코어카드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드네요.
당장 스윙에서 가장 신경쓰고 명심하고 샷을 하고픈 부분을 스코어카드에 적어서 해 보세요. 아마도 최소한 스코어측면에서도 몇타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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