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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과연 어떤 사람이 골프를 잘 하는 것일까?"


최근 마인드골프 지인 중에 한 분이 사무실에 오셔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몇일 전 라운드를 갔었는데, 같이 치게 된 사람 중 한 사람이 그날 소개로 처음 만나서 같이 치게 되었는데 그 분과의 라운드에서 조금은 그 전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셨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출처 : parexcellencemagazine.com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일명, 오케이(정식 명칭은 컨시드(concede) 또는 김미(gimme))를 퍼터 클럽의 그립을 뺀 길이로 하자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분께서 '골프에서 어디 그런 룰이 있냐'고 하면서 뭐라고 하셨나 봅니다. 


같이 동반하게 된 그분 께서는 평소 골프를 그렇게 컨시드 없이 하였던 모양이었나 봅니다. 참고로 그 분께서는 티칭 프로 자격증도 있다고 하고 평소 치는 타수는 80개 전후를 치시는 실력이라고 하구요.


[골프상식] #10. 잘못 알고 있는 골프 용어들


아마추어 골퍼 분들은 대부분 이 오케이(이하 컨시드)라고 하는 것을 많이 사용하지요. 이는 경기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하기도 위함도 있고, 자주 골프를 치지 못하는 환경에서 스코어에 대해서 조금은 집착하는 문화에서 스코어를 조금 관대하게 주는 성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컨시드는 타수 위주로 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홀에 공을 넣을 때까지 몇 타가 되던지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죠. 원래는 홀 당 승부를 내는 매치 플레이에서만 있는 룰이지요.


마인드골프의 지인께서를 갑자기 그리 얘기한 것이 자신이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 같이 된 거 같고 하여 어색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라운드 내내 그런 상황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음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골프가 멘탈 게임인데, 샷에 집중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샷이나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지인 분께서도 골프를 나름 오래 치셔서 다양한 사람들과 많이 골프를 쳐 봤는데, 이런 경우를 겪으면서 과연 어떤 사람이 골프를 잘 치는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고 합니다.



출처 : sportsbore.com



스코어가 좋은 사람?, 스윙 자세가 좋은 사람?, 예절이 좋은 사람? 등등 사람들 마다 골프를 잘 친다라는 의미를 모두 제 각각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중에 누구에게나 가장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스코어일 것입니다. 스코어는 가장 적게 친 타수의 사람이 잘 치는 운동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코어만 좋고 예절(매너, 에티켓)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물어 본다면 이 질문에는 조금은 갸우뚱 하며 답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스코어는 그닥 아주 좋진 않지만, 스윙 자체만은 어느 프로 선수 만큼이나 화려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면 이 사람에게 골프를 못 친다고 얘기하기도 쉽진 않을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가끔 이런 경우도 겪는데요. 스코어로는 좋지만 자세가 안 좋은 사람에게는 왠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와 반대로 스코어는 좋지 않지만 자세가 좋은 사람에게는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으신가봐요' 등의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자세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인드골프가 생각하는 골프에서 잘 치는 사람은 "에티켓"이 있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참 포괄적이고 애매한 말 같지만, 골프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어렵고 복잡한 운동이기에 더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 한가지로 평가하여 그 사람을 골프를 잘 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누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골프 룰북을 보면 옆의 그림과 같이 Section 1이 에티켓(etiquette)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골프의 철학, 안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경기 진행 방식, 스코어링, 골프 코스에 대한 배려 등이 간단하게나마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섹션에 사실 이미 언급했던 각각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골프를 잘 치는 개별적인 요소들이 포함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코어적인 측면, 다른 사람과 코스를 배려하는 예절 등 말이죠. (그러고 보니 스윙 자세에 대한 것은 별도로 이야기 하진 않는 군요. ^^)


그렇기에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고 광대한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스코어도 어느 정도 낮게 칠 수 있어야 하고 예절도 잘 지켜야 하고 코스가 손상된 부분도 잘 손질 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사람에게 배려하며 늦지 않게 플레이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하다보면 아주 잘 아는 친한 사람들과도 라운드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잘 모르는 사람과 라운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융통성" 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융통성이라는 능력은 사실 많은 경험과 관련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배려를 한다고 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불편하거나 간섭처럼 받아 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같이 골프를 치는 팀/그룹이 생겼을 때 개별적인 사람의 골프 스타일을 파악하여 그들과 같이 즐겁게 어울려 골프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골프 룰과 스코어를 타이트하게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플레이하고, 조금은 여유롭게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그에 맞춰서 플레이하며 자신도 즐거울 수 있는 그런 골프 말이죠. 어찌 보면 상당히 이상적인 골프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골프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경지에 가까울 수록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보다 더 줗은 것은 같이 치는 모든 골퍼가 서로에게 배려하는 그런 자세와 생각으로 골프에 임한다면 서로가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parexcellencemagazine.com



다시 오늘 이야기가 나왔던 그 상황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그 동반하셨던 분께서 골프 룰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조금은 유한 표현으로 이야기를 했다든지, 조금 더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측면으로 오늘은 그렇게 플레이 하자고 따라줬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너무 마인드골프의 지인 편에서 해석을 한 것일까요? 아마도 마인드골프 같았으면 그렇게 했을거 같습니다.


또는 서로 플레이 하는 방식이 다르다면 그런 방식을 서로 존중하고 각자 자신의 플레이 방식으로 라운드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다만 내기와 같이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서로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게 미리 게임 방법이나 플레이 로컬룰을 잘 정해서 서로 분쟁이 생기거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 없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골프 그 자체만으로도 잘 하기 어려운 골프. 사실은 어찌 보면 스윙을 잘 하여 공을 잘 치는 골프 그 차체는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즐거운 골프를 항상 칠 수 있는 것 보다는 오히려 쉬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친 공이 다른 사람을 맞추기 전까지야 다른 피해를 주진 않지만, 자신이 잘못한 에티켓은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